[태그:]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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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소제동

나는 길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다남자가 울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궁극적으로 넘어질 운명의 인간이다현기증이 만발하는 머릿속 꿈동산이제 막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났다어디로든 발걸음을 옮겨야 하겠으나어디로든 끝간에는 사라지는 길이다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초 소제동, 대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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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

전날 벗어놓은 바지를 바라보듯 생애 대하여 미련이 없다 이제 와서 먼 길을 떠나려 한다면 질투가 심한 심장은 일찍이 버려야 했다 태양을 노려보며 사각형을 선호한다 말했다 그외의 형태들은 모두 슬프다 말했다 버드나무 그림자가 태양을 고심한다는 듯 잿빛 담벽에 줄줄이 드리워졌다 밤이 오면 고대 종교처럼 그녀가 나타났다 곧 사라졌다 사랑을 나눈 침대 위에 몇 가닥 체모들 적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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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 어느날

몰락해버린 이태원의 뒷골목을 상상했었다. 흥청망청하던 시간이 흔적으로만 남은 오래된 공간 말이다. 처음 찾은 송탄은, 상상하던 이미지와 비슷하고 또 달랐다. 오래된 시간과 공간, 삶의 양식이 엇갈리고 어긋나면서 함께하고 있었다. 빛바랜 코닥필름의 색을 떠올렸지만, 결과물은 흑백 뿐이다. 신장동, 평택.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