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Yangon
-
100원 내고 타는 기차

미얀마의 양곤에는 ‘양곤순환열차’가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처럼 양곤을 빙글빙글 도는 노선인데, 우리돈으로 100원 쯤 내면 어느 역이든 갈 수 있다. 그냥 빙글빙글 돌아도 되고. 사실 미얀마 도착한 다음날 삽질을 한번 했다. 기차를 잘못 타는 바람에 강제로 양곤 교외를 다녀왔다. 그래서, 양곤에서의 마지막 밤은 좀 쉬면서 보내야겠다 생각했다. 열차는 다음에 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뜨니 새벽 네시 반이었다.…
-
잘못 탄 기차

양곤에서의 셋째날 오후, 짐을 챙겨 숙소 리셉션으로 내려갔다. 체크아웃 하려고.어디로 가?바간행 야간버스를 탈거야.바간은 멋진 곳이야.짐을 맡겨도 될까? 좀 나갔다오려고.물론, 몇시에 돌아올 생각이야?여섯시 쯤. 이따봐. 스탭에게 손을 흔들고 양곤순환열차를 타러 갔다. 양곤순환열차는 도심을 빙글빙글 돌며 시민들의 발이 되는 기차다. 기차에서 보는 풍경이 근사하다고 해서, 미얀마 여행 계획을 세우며 꼭 가기로 한 곳이다. 열차 시간이 얼마 남지…
-
황금의 언덕

양곤 싱구타라 언덕에 위치한 슈웨다곤은 미얀마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슈웨다곤의 슈웨는 황금, 다곤은 언덕이라는 뜻이다. 높이 112.17m, 한바퀴 도는데 30분 이상이 걸린다. 슈웨다곤을 뒤덮은 황금의 무게는 약 60톤이고 상륜부를 장식한 다이아몬드는 수천캐럿에 달한다. 내부에도 수많은 보석과 금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슈웨다곤의 주위에는 부처를 모신 72개의 탑들이 둘러싸고 있다. 미얀마의 전설에 의하면 슈웨다곤은 기원전 486년에 지어졌다. 열반에…
-
익숙해지는데 필요한 시간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여섯시. 한국에서의 기상시간보다 삼십분 빠르지만, 시차를 생각하면 두 시간을 더 잔 셈이었다. 다행히 머리는 가벼웠다. 간밤에 여기저기 늘어놓은 짐들로 방이 좁았다. 이건 캡슐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고개를 저으며 샤워를 하러 갔다. 건물만큼 낡은 총 여섯개의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었다. 샤워실 문의 잠금장치는 헛돌았고 뚫린 천장을 통해 화장실 소리가 그대로 들려왔다. 샤워실…
-
그래?

늦은 밤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카트만두보다는 크고, 마닐라보다는 작은 국제공항이었다. 사전에 비자를 준비해야 한다던 정보와 달리 공항에서는 도착비자를 받고 있었다. 허탈해하면서 짐을 찾았다. (급행비자를 받느라 상당한 추가 비용을 냈었다.) 택시 바가지가 심하니 흥정하지 말고 공항택시를 이용하라, 유심은 MPT다, 환전은 공항에서 중얼거리며 입국장 게이트를 걸어나갔다. 택시?라고 물어보는 살집 좋은 기사에게 웃음을 보이고 눈 앞의 환전샵으로 곧장 걸어갔다. 1달러에…
-
인연의 땅으로

미얀마의 별칭은 ‘인연의 땅’이다. 국민 절대 다수가 불자인 미얀마는, 인연을 소중히 하고 베풀며 살아가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인연이 없으면 갈 수 없는 곳이라고도 한다. 미얀마 여행을 처음 생각한 것은 2015년이었다. 이직을 앞둔 시점에 여행으로 머리를 비우고 싶다는 핑계는 꽤 설득력있었고, 잘 알려지지 않은 미얀마는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외국 사이트와 낡은 책자를 뒤적여(국내에는 정보가 많지 않다) 일정을 준비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