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욱진 화백의 셋째 따님 내외가 운영하는 고택이다. 입장료는 2천원인데, 사랑방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 무료다. 차를 먼저 마시고 들어가도 되고, 다녀와서 마셔도 별 말씀을 안하신다.

양주의 미술관에 비하면 아무래도 규모가 작고 소박하다. 전시작도 거의 없지만, 고택이다보니 화백의 흔적은 더 많이 발견할 수 있겠다.



가을볕이 어울리는 마당을 지나면, 지장보살들이 지키는 계단이 나온다. 안채로 들어가는 길이다.

나무의 삶은 목재로 쓰인 이후에도 계속되는 것 같다. 나이테를 늘리듯 주름을 늘린다.


햇살보다 그림자가 좋던 벽.


그림자가 길어진다. 가을이겠다.

잠깐 스펑을 떠올렸다. 자연의 인간 정복.

고택의 뒤로는 전시관을 갖췄다.






가뜩이나 흐릿한 렌즈를 챙겼는데, 오래된 기억같은 사진이 남았다. 유럽을 갔을 때의 그림들, 통영을 담은 그림도 있다.
그림 그리는 장면을 보여주기를 극도로 싫어하셨단다. 사진을 찍히려니 어쩔 수 없었겠는데, 그러고보면 사진이라는 매체가 있어서 다행이다.


화백이 ‘창조’했다는 상형문자와 상형문자를 닮은 물고기. 물고기는 왜 풍경으로 쓰일까.


언제부터인가 놓여있었을 고무신과 툇마루.

내 신발.

올려다본 나무.

땅에 내려온 나무.

안녕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