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저녁식사 전, 어스름의 오타루를 걸어 오르골당 小樽オルゴール堂을 구경하러 갔다. 겨울이 아닌 오타루에 와본 건 10년이 되어가는데, 변하지 않은 거리가 반갑다.




대전이 성심당의 도시라면, 오타루는 르타오 Le Tao의 도시라고 해야겠다. 여기저기 조금씩 다른 르타오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다음 방문에는 도장깨기라도 해볼까 싶어졌다.


저 유명한 르타오 본점이다. 과자 쇼핑은 내일이라 예쁜 불빛만 담고 지나쳤다.

오르골당 앞은 어느새 밤이 내렸다. 더 화려해진 불빛.

오르골당에 마지막에 왔을 때는 싸구려 오르골로 가득찬 거대한 쓰레기통 같았다. 잘 만든 오르골이 있던 자리에 수입산이 빽빽했었다. 대체 무슨생각인가. 혀를 찼었는데 6년 만의 오르골당은 한바탕 정리가 됐다. 매대에는 제대로 만든 오르골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 이래야지.






천천히 구경할 시간은 없어 선물을 고르고 곧장 저녁을 먹으러 갔다.

본래 마사즈시 政寿司를 가려 했는데, 하필 쉬는 날이다. 우오마사 魚真는 열었으려나 찾아가니, 다행히 불이 켜져있었다. 늦은 시간인 덕분에 자리로 바로 안내받았다. (본래 예약이 아예 안되거나, 두어시간 기다리는 건 예사인 곳이다.)

명불허전이다. 아침의 미요후쿠 すし処 みよ福도 충분히 훌륭한 곳이지만, 우오마사는 우오마사다. 밥의 찰기는 오히려 마사즈시보다 낫지 않나 싶었다. 애초에 서로 비교하는게 우스운 레벨의 초밥집들이지만.
정말 잘 먹었습니다 인사하고 창고군을 구경하러 갔다.



아무래도 눈쌓인 운하를 보러 다시 와야겠다. 코끝 시린 날의 정취가 그립다.



데누키코지 小樽出抜小路에도 잠시 들렀다. 바 리타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마실 시간은 없었지만.
마지막은 떠나오던 아침의 풍경이다.




새벽 2시까지 한다길래 이따 오겠다고 공수표를 날린 가게다.


다음 오타루는 아마도 겨울일 것이다. 그때까지, 짧은 안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