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바위를 보러 신선대에 올랐다. 화암사 입구부터 왕복 4km라는데, 아마 5km 쯤 될 것 같다. 거리가 짧고 난이도가 낮다길래 대충 스니커즈를 신었는데 결국 두 번 미끄러졌다.

얼음 위에 낙엽이 쌓인 이 곳에서다. 다행히 멍 좀 든 수준이다.

경사가 높지 않고 고바위라고 부를 만한 곳도 없다. 그저 천천히 올라가면 된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다. 한라산 고사목이 떠오르는 장면도 가끔 나타난다.



쉴 곳으로 보이는 첫번째 고개다. 걸터앉기 좋은 나무인데, 뒤로는 낭떠러지다.

어느새 많이 올라왔다. 풍경이 또 달라졌다.


목적지인 신선대에 올랐지만, 울산바위가 안보였다. 잘못 온건가, 당황해서 찾아보니 울산바위가 보이는 곳은 뒷길로 좀 올라가야한다.

너른 바위 위로 오르니 갑자기 탁 트이며 울산바위가 나타난다.

아이슬란드를 다녀오고 풍경에 목말랐었나보다. 멍하니 바라봤다.
참고로, 울산바위를 보기 위해 신선대에 오르는 건 아침나절이 제시간이란다. 무슨 말인가 했는데, 점심 부근만 되어도 해의 방향이 역광을 만든다. 컨트라스트는 낮고 풍경은 흐려진다.

미시령쪽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은 버섯바위들이다. 미니사이즈 가파도키아다.
눈쌓인 풍경을 보기 위해, 어느 아침 다시 와야겠다. 바람이 거세져서 서둘러 내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