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뷰 브런치와 몽키 포레스트

예쁜 동네를 구경하며 잘란잘란,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우붓의 명물이라는 Rice Field View를 볼 수 있는 식당이다.

Rice Field는, 그야말로 논이었다. 짓궂은 한국 관광객들이 ‘논뷰’라고 부르더니, 딱 그랬다.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탁 트인 라운지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이 괜찮았다.

채식 위주로 구성된 음식도 괜찮았다. 동네 분위기도 그렇고, 우붓에 머물면 자연스럽게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논과 야자가 섞인 낯선 풍경을 바라보다가, 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를 찾아나섰다.

각양각색의 원숭이상들을 지나쳐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반얀 Banyan을 만났다.

비현실적인 크기의 나무가 현자처럼 서 있었다. 이후에도 만난 반얀들은 모두 현자처럼 보였다. 우주의 현자. 우연히 지구에 와서 지구인들의 일상을 살피고 있는. 잠시 멈춰 있다가 인사를 꾸벅 하고 사원으로 들어갔다.

발리에서 원숭이를 볼 수 있는 곳은 울루와뚜 Uluwatu와 이곳 두 곳인데, 울루와뚜의 원숭이들은 난폭하기로 유명하다. 방문객의 선글라스나 휴대폰을 훔친 다음, 먹이를 줘야만 돌려주는 협상까지 벌인다. 반면, 이곳의 원숭이들은 비교적 온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눈은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 싸움을 거는 것으로 간주한다.

입구에서 바나나 한 뭉치를 사고 조금 걸어들어가자, 곧 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의 원숭이들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것 같았다. 내 가방에도 올라와서 한참 그네놀이를 하다가 내려갔다.

원숭이 털이 부드럽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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