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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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롱을 팔던 아주머니

발리 Bali 스미냑 Seminyak에서 쿠타 Kuta 해변으로 걸어가던 길, 화려한 색과 문양으로 장식된 사롱 Sarong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사롱 필요하지 않아? 한개 원헌드레드앤핍프티야. 두개 사면 투헌드레드앤핍프티. 비치타월이 있어서 살 생각이 없었다. 위니드나띵 벗 땡스포애스킹. 고개를 흔드니, 미소지으며 오케이.손을 저으신다. 돌아서서 좀 더 걷다보니 그래도 하나쯤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나서 되돌아갔다. 맘, 위씽크위니드원. 반가운 표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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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논이었다

잡담을 하며 한 시간을 달려 자띠루위 Jatiluwih에 도착했다. 발리 쌀의 80%가 생산되는 거대한 농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남해 다랭이논 정도를 생각했는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였다. 땅끝까지 논이 펼쳐져 있었다. 압도적인 풍경에 입을 헤 벌리고 있자, 루디가 미소 지었다. 도로의 끝은 논 사이로 걸을 수 있는 길로 이어졌다. 한 시간짜리부터 네 시간짜리까지 다양한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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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서도, 다른 장단

네카 미술관을 나와 우붓 중심가로 걸어내려갔다. 잠시 빈땅 Bintang 슈퍼마켓에 들러 기념품을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짐을 풀고 뒹굴거리는데, 어디선가 타악기 소리가 들려왔다. 카메라를 챙겨 나가보니, 숙소 맞은 편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마을 청년들이 전통악기를 전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식의 사물놀이와는 어딘지 비슷하면서도 다른 장단을, 한참 동안 듣고 있었다. 눈이 마주쳐 감사 인사를 하고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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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미술관에서 만난 색채

네카미술관은 세계적으로도 수준 높다는 발리의 다양한 예술품을 보고, 전통 정원을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네카 아저씨가 사재를 털어 건립한 곳이지만, 지금은 발리의 대표 미술관으로 자리잡았다. 발리가 서구 사회에 처음 소개되었을 당시의 흑백사진들도 볼 수 있었다. 발리의 예술품들에서는 플랑드르 Flanders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졌다. 화려한 원색들 — 특히 붉은색은 루벤스 Rubens의 그것을 떠올리게 했다. 그렇다고 독자적인 색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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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골목과 커피 한 잔

사원을 나와 길을 따라 걸어내려갔다. 양쪽으로 아기자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길 양쪽의 구경거리들에 정신이 팔려 더운 줄도 몰랐던 모양이다. 탈진할 것 같아 커피를 마시러 갔다. (발리의 기온은 한국보다 5도 이상 낮지만, 햇볕은 꽤나 강한 편이다.) 발리의 커피는 쌉싸름한 흙맛이 특징인 것 같았다. 몇 군데에서 마셔봐도 대부분 그랬다. 코피루왁 Kopi Luwak도 비슷한 풍미였다. 차가운 커피로 기운을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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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반얀나무 앞에서

원숭이들과 작별하고 울창한 밀림을 걸어 거대한 반얀을 만났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아도 다 두르지 못할 굵기의 밑동에서, 나무는 사방으로 가지를 뻗고 다시 그 가지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늘어진 것은 뿌리라고 했다. 땅에 닿은 뿌리들은 다시 기둥이 되어, 나무 한 그루가 마치 작은 숲처럼 서 있었다. 그 아래 서니, 햇빛도 몇 겹의 이파리를 통과하고서야 겨우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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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뷰 브런치와 몽키 포레스트

예쁜 동네를 구경하며 잘란잘란,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우붓의 명물이라는 Rice Field View를 볼 수 있는 식당이다. Rice Field는, 그야말로 논이었다. 짓궂은 한국 관광객들이 ‘논뷰’라고 부르더니, 딱 그랬다.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탁 트인 라운지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이 괜찮았다. 채식 위주로 구성된 음식도 괜찮았다. 동네 분위기도 그렇고, 우붓에 머물면 자연스럽게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논과 야자가 섞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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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우붓 탐험에 나섰다. 카메라 하나를 달랑달랑, 동네를 잘란잘란 나섰다. 발리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 한 후배는 장례식을 보라고 했었다. 발리의 장례식은 온 마을 사람들이 웃고, 환호하고, 춤추고, 노래하며 보내는 ‘축제’라고 했다. 다른 지역의 힌두교 장례문화와는 많이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찾아보니, 후배의 말대로였다. 발리 힌두교의 화장 의식은 응아벤 Ngaben이라고 하는데, ‘재로 만들다’는 뜻에서 왔다. 육신은 영혼이 잠시 머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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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죽여, 바라보았다

밤늦게 도착한 탓에 숙소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공항에서 우붓까지 또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아침에 베란다에 나가보니, 발리식 지붕 뒤로 빌라들이 보였다. 과일과 주스, 나시고랭으로 아침을 먹고, 흙냄새 나는 발리니스 커피를 마시고, 작고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었다.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었다. 우붓의 모든 집과 상점과 신전과 미술관에서 발견했지만, 끝내 정체를 알아내지 못한 장식도 있었다. 이 장식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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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발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발리, 가봐. 휴양지 안 좋아하는 것 알잖아?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곳 아냐. 어쩌면 발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떠올랐다. 백사장을 거니는 휴양객들의 모습도. (사실 그 드라마는 보지 않았다. 그저 그런 통속극이라는 인상만 갖고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정작 그 드라마에는 발리 Bali가 거의 나오지 않는단다.) 그런 곳을 왜,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찾아보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