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커다란 꿈과 같거니
어찌 아둥바둥 삶을 살으랴
그런 이유로 종일 취하여
되는대로 기둥아래 누워 있다가
홀연 깨어나 뜰 앞을 보니
꽃 사이 새 한 마리 울고 있어라
물어보자, 지금이 어느 때이냐
봄바람에 흐르는 듯 꾀꼬리 소리
그에 느끼어 탄식을 하며
술을 마시려니 병이 비었구나
크게 노래하며 달을 기다리니
노래는 끝나고 정마저 잊었구나이백, 봄날 술에 깨어

봄날의 서촌

세사람

한사람

비둘기, 날다

사람, 걷다

사람들, 멈추다

그 가게

골목, 그림자, 벽

골목, 화분, 벽

당신의 봄날

당신, 걷다

여름이 떠오르던 풍경

오후의 의자

나무, 그림자, 벽

그림자, 기울다

빛, 기울다

아직, 있다

담장 위

담장 아래

창이 있는 풍경

막다른 길

거울, 비추다

사람, 짚다

창 안의 풍경

창 밖의 풍경

거리의 사람들

중첩된 풍경


그날, 하늘

그날, 순간

커피향이 사라진 곳

나무가 있는 벽

상흔이 있는 벽

상흔이 있는 뜰

기울어진 공간

기울어진 창


그 집 앞

열려진 공간

밤, 거리

밤, 창

밤,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