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히사르 성 Uçhisar Kalesi은 가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해발 1,270m에 서 있다. 15세기 동로마 시대에 세워졌고,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가보고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일몰언덕에서의 풍경을 보고 일정에 추가했다.

저 멀리 보이는 성채다.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왜때문에 아직도 하늘에 떠있는 열구기들을 보며 버스를 타러 갔다.

물가가 날뛰기는 해도 튀르키예의 대중교통 요금은 무척 싸다. 체력을 좀 아끼자 싶어 탔는데, 멀리서 볼 때와 달리 금세 도착했다. 타자마자 내렸달까.

정류장부터 성채까지는 걸어서 십여 분 거리다. 역시나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은 화려한 장식이 더해져 기묘해보였다. 어제보다 더욱 파래진 하늘이 정취를 더해줬다.






빛과 그림자, 시간의 흔적이 만들어낸 풍경들.

구경할 것이 가득할 것 같던 가게는 개점휴업상태 같았다. 아쉬운 마음에 기웃거리다 돌아섰다.

드디어 우치히사르 성이 나타났다. 성채에는 바위산을 파서 만든 중세 예배당과 주거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셀리메 수도원 Selime Cathedral에 비하면 확실히 성처럼 보였다.

성채 입구에서 내려다본 괴레메 계곡이다. 오스만제국의 병사들은 이 성채를 공략하느라 애 좀 먹었겠다.

가까이에서 본 성채는 꽤나 위압적이었다. 석실들과 비둘기집이 빼곡했다.

성채의 시작점이 높다보니 별로 오르지 않았는데도 풍경이 광활하다. 그나저나 예르지예스산 Erciyes Dagi은 진짜로 가봐야겠다.






어지간히 올라오니 발 아래 우치히사르 시내가 멀다. 높은 곳을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장면은 대단하다 싶었다.

우리네처럼 정상에는 비석을 세워놨는데, 머리에 뭔가 쇠붙이를 얹어놨다. 오우즈씨를 데려왔어야 하나.

예르지예스산이 잘 보인다. 가파도키아인들이 영산이라고 부르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성채의 지붕이다.

잠시 쉬었으니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돌아갈 때는 걷기로 했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되겠지.

우치히사르 시내도 근사했다. 길의 가장자리로 부티크 호텔들인 것 같았는데, 전망이 괴레메 계곡이었다. 다시 온다면 하루 쯤 묵어도 좋겠다.

오래된 동굴 주거를 고쳐서 집이나 호텔로 이용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 공사 현장을 보니 만만한 일이 아닐 것 같았다. 하긴, 15세기의 건물이었으니.


튀르키예의 파란 창은 참 예쁘다. 터콰이즈 혹은 터키시 블루.

역시 우치히사르에 묵어봐야겠다.

스머프집도 개축중이었다. 역시 돈도, 시간도 많이 들겠다. (그렇다고 동굴호텔 가격이 납득이 가는 것은 아니다.)

내리막길을 따라 걸어내려갔다.

다시 찾은 파노라마전망대.

파란 하늘이 된 괴레메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