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표현으로 “말차케잌’” 같던 산을 만났다. 유문암이라는데, 용암이 흘러내린 자국이 상흔처럼 남아있다. 매혹적인 톤에 정신이 팔려 달리는데, 앞선 차들이 옆길로 새는게 보였다. 이럴때는 일단 따라가봐야겠지.

눈앞에 말도 안되는 장면이 펼쳐졌다. 말차케잌의 맞은편은 광활한 칼데라호였다.

대략 이런 사이즈다. 말도 안된다는 것 외에 어떤 표현이 가능할지.

호수 위 말차케잌에 조금 더 다가가봤다. 이 호수의 깊이는 어느 정도일까.

갈 길이 멀다. 정신을 챙기고 다시 길을 따라 나섰다.

스쳐가던 또 다른 말차케잌.

어느새 붉은 길이 나타났다. 검은 길 다음은 붉은 길이라니. 그 다음은 또 무슨 색일까 궁금해졌다.

또 다른 칼데라호를 지나, 잠시 돌아본 풍경.

언덕 위에 차를 세웠다. 문득 소란해서 보니, 차를 달리며 드론으로 촬영하던 팀이었다. 손에 들고 있는 건 망가진 드론. 인스파이어는 꽤 비쌀텐데. 사실 나도 드론을 가져갔었는데, 잠깐 띄워보고는 가방 깊숙히 넣어버렸다. (수직으로 띄운 드론이 바람에 자꾸 밀리더니 돌아오지 못하려고 했다.) 왠간한 무게 아니면 견디기 힘든 곳이라, 산업용 드론이라도 필요하려나 싶었다.

햇살이 뉘엿해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차를 몰았다.

두번째 목적지 란드만날라우가르 캠핑장 Landmannalaugar tjaldsvæði에 도착했다. 하이랜드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캠핑사이트 외에 식당과 샤워실을 갖췄고, 노천온천도 있다.

본래는 이곳에서 밥을 먹고 셀야란드포스 Seljalandsfoss까지 가는게 일정이었는데, 노천온천을 보고는 혹해서 온천을 하자! 작당하고 말았다.

이미 여러나라 사람들이 온천을 하고 있었다. 관리인이 알려준 탈의실은 사실 ‘탈의벽’이었는데, 온천 쪽에서 보면 그냥 옷걸이만 걸려있는 형태였다. 즉, 그냥 훌렁훌렁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어쨌든 온천은 무척 좋았다.

행복했다.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는 하이랜드에 고립될 가능성도 있다. 서둘러 차를 몰아 다음 숙소로 향했다.

구름 사이로 엿보이던 일몰.

물을 사기 위해 마트에 들렀는데, 나중에 들은 바로는 아이슬란드에서는 물을 사먹을 필요가 없다. 충분히 깨끗해서 대충 아무곳에서나 물을 떠서 마셔도 된다. 게다가 빙하수 아닌가.

두번째 숙소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하루를 축하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오로라를 만났다.

Starless.Blog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