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잔케이 定山渓 일정을 마치고 오타루 小樽 가는 길, 캐리어에 정신이 팔렸다가 정리권을 잊었다.

두 정거장이 지나서야 기억나서 정리권을 뽑았더니, 기사님이 야단을 치셨다. 그러면 안돼요! 깜짝 놀라 앉아있다가 내릴 때 고가네유 小金湯에서 탔습니다 말씀드리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요금을 알려주셨다. 다행이었다.

삿포로 札幌역 코인라커에 짐을 밀어넣고 전철을 타러 갔다. 플랫폼에 묘한 설비가 보여 들여다보니 천장에서 새는 물을 흐르게 하는 물길이었다. 기묘한 걸 만들어뒀네. 그럴 정성으로 고치면 안되는 거였을까. 그나저나, 낮은 안전문은 영영 바꿀 생각이 없는 걸까.

홋카이도 北海道 출신으로 혼슈 本州에서 성공한 라멘집, 스미레 すみれ다. 가끔 생각났었는데, 10년 만에 가게 됐다.

예전에는 일본에 오면 와, 한국하고 물가 비슷해 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일본이 더 싸다. 느낌상 싼게 아니라, 실제로 더 싸다. 우리나라의 물가는 계속 오를 예정일 것 같은데.

스미레를 알린 건 미소 みそ라멘지만, 아무래도 시오塩 라멘을 먹어야 한다. 맑은 국물에 밸런스가 좋은 맛이다. 10년 만의 시오 라멘은 다행히 그리운 맛 그대로였다.

잠시 스스키노 薄野에 들러 오니츠카 타이거 두켤레를 샀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한국의 절반 정도 값이다. 종류가 훨씬 많고. 어쨌든 여기가 본고장이니.

완전히 관광객 모드로 오도리 大通공원과 삿포로 시계탑, 세이코 벽시계를 찍고 홋카이도청사로 향했다.

뭔가 좀 어색하다 했더니, 신청사를 포함 전체적으로 공간을 많이 확보했다. 예전에 비해 좀 멀뚱한 느낌이고 고풍스러움은 반감된 것 같다.

시로이시 고이비토 白い恋人와 롯카테이 六花亭에 들렀다. 본점은 오타루지만 삿포로점이 좀 더 제품이 다양하고 카페도 갖추고 있다. 오타루점을 방문할 예정이라 딸기 초콜렛 화이트 ストロベリーチョコホワイト를 구입하고 나왔다. 물론 커피도 한 잔.

저녁까지는 시간이 남아 스텔라플레이스 札幌ステラプレイス 식품관을 구경하러 갔다. 더 먹으면 안되니 구경만 하는데, 참, 삼각김밥 주머니는 왜 볼 때마다 갖고 싶은지. 정작 살 일도 쓸 일도 없으면서.

저녁은 역시 삿포로 비어 가든 サッポロビール園 ポプラ館이다. 징기스칸과 음료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삿포로맥주에서 운영하는 테라스다.

6년만에 찾아보니 전체 예약제로 바뀌었고, 양고기 외에 소와 돼지고기도 추가됐다. 맥주의 종류도 5종으로 늘었고, 논알콜 맥주와 칵테일도 제공되는걸 보니, 논알콜은 우리나라만의 유행은 아닌가보다. 어쨌든 한국인에게 더 좋은 곳이다. 무제한이라니, 후회하게 만들어주지.

기념품 샵에서 마그넷을 사고 삿포로역에 들러 짐을 찾아 오타루에 도착했다.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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