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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루

몇년 전부터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는데, 붓싼 출장은 처음이다. 부산을 출장지로 가려니 어쩐지 설레는 마음이 되었다. 영진돼지국밥을 좋아하지만, 출장길과 동선이 맞지 않는다. 부산에 내려 혹시나 싶어 본전을 가보니, 왠일로 줄선 사람이 별로 없다. 고작 30분 만에 자리에 앉았으니, 이쯤 되면 기적이다. 본전의 수백은 처음인데, 별도 접시로 나오고, 국에는 고기가 없는게 특이하다. 토렴도 하지 않은걸 보니, 완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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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소제동

나는 길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다남자가 울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궁극적으로 넘어질 운명의 인간이다현기증이 만발하는 머릿속 꿈동산이제 막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났다어디로든 발걸음을 옮겨야 하겠으나어디로든 끝간에는 사라지는 길이다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초 소제동, 대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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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제물포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인천으로 향했다. 오늘은 제물포 일대를 돌아다니는 날이다. 송림동은 처음이었는데 골목이 심상치 않았다. 영화롭던 시절의 흔적이 어마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곳이었다. 이제는 대부분 문을 닫은 가게들 간판이 대단하다. 어떤 분위기였을지 알 수 밖에 없겠다. 그 시절 심었을 이 나무는 본래 어떤 이름이었을까. 기억은 다양한 형태로 재현된다. 영업시간부터 만만치 않다. 새벽 다섯시부터 해장국을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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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봄날

마곡사는 640년(백제 무왕 41년) 자장율사가 세운 천년 고찰이다. 현재의 전각은 1651년 중건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이곳으로 피신해서 출가 생활을 했다. 법명은 원종. 대광보전 앞 향나무는 김구 선생이 직접 심은 것이다. 아름다운 산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마곡사의 봄날이다. 마곡사, 충남.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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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산책

공산성(사적 제 12호)은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웅진백제(475~538)를 지킨 왕성이다.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 능선과 계곡을 따라 흙으로 쌓은 포곡형(包谷形)산성이다. 백제시대에는 웅진성, 고려시대공주산성,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 인조가 이괄의 난(1624)을 피해 산성에 머문 이후 쌍수산성으로도 불렀다. 조선 선조·인조 때 지금과 같은 석성(石城)으로 개축하였고,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된 공산성에서 시대별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공주시청 오랫동안 공산성을 기록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