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조금 추웠지만, 괴레메 Göreme의 일몰을 보러 갔다. 구글맵 여기 저기에 ‘Sunset Point’라고 써있길래 호텔에 물어보니 어디를 가도 좋다고 걱정말고 가란다. 숙소에서 가깝고 우치히사르 성 Üçhisar Kalesi를 볼 수 있다는 포인트에 가기로 했다.

지나치며 가봐야 겠다, 생각을 두 번이나 하고 끝내 못가본 가게다. 뭔가 진짜 근사할 것 같았는데.

무려 홈스테이의 벽을 타고 오르던 장미나무.

고작 십여 분 걸었는데 풍경이 확 변했다. 그야말로 스머프마을이다.

언덕 위에서는 댕댕이가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녀석도. 네들 포인트를 어떻게 아는거냐.

튀르키예 댕댕이들은 정말 끊임없이 뛰어노는데, 어찌나 장난이 심한지 놀다가 사람한테 와서 부딪히고, 사람을 치고 지나가거나 아예 발을 깔고 앉는 경우까지 있다. 네들 사실 사람 아니냐. 말 좀 해봐.

댕댕이들의 놀이에 장단을 맞춰주다 고개 들어보니, 우치히사르 성이 보였다.

반대편으로는 장미계곡을 향하는 언덕길이 이어진다. 이름답게, 해질때의 붉은색이 아름다웠다.

영하가 아닌데도 꽤나 쌀쌀했다. 그러니 눈이 녹지 않는 거겠지. 언덕위 노점트럭을 찾아갔다.

뭘 마시면 좋을까? 뱅쇼. 몸이 따뜻해질거야. 들통을 보여주는데 향긋했다.

가파도키아산 도자기 잔에 넘치도록 뱅쇼를 담아줬다. 꽤나 호사스럽군. 그나저나 맛도 꽤 괜찮았다.

하나 둘 불을 밝혀가는 도시.

언젠가 영화에서 봤을 것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그리고 붉게 물드는 하늘.

어둠 속으로 잠들어가던 도시.

Iyi geceler, my city of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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