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우붓 탐험에 나섰다. 카메라 하나를 달랑달랑, 동네를 잘란잘란 나섰다. 발리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 한 후배는 장례식을 보라고 했었다. 발리의 장례식은 온 마을 사람들이 웃고, 환호하고, 춤추고, 노래하며 보내는 ‘축제’라고 했다. 다른 지역의 힌두교 장례문화와는 많이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찾아보니, 후배의 말대로였다. 발리 힌두교의 화장 의식은 응아벤 Ngaben이라고 하는데, ‘재로 만들다’는 뜻에서… Listen ⇢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 숨 죽여, 바라보았다

    밤늦게 도착한 탓에 숙소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공항에서 우붓까지 또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아침에 베란다에 나가보니, 발리식 지붕 뒤로 빌라들이 보였다. 과일과 주스, 나시고랭으로 아침을 먹고, 흙냄새 나는 발리니스 커피를 마시고, 작고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었다.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었다. 우붓의 모든 집과 상점과 신전과 미술관에서 발견했지만, 끝내 정체를 알아내지 못한… Listen ⇢

    숨 죽여, 바라보았다
  • 어쩌면 발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발리, 가봐. 휴양지 안 좋아하는 것 알잖아?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곳 아냐. 어쩌면 발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떠올랐다. 백사장을 거니는 휴양객들의 모습도. (사실 그 드라마는 보지 않았다. 그저 그런 통속극이라는 인상만 갖고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정작 그 드라마에는 발리 Bali가 거의 나오지 않는단다.) 그런 곳을 왜,… Listen ⇢

    어쩌면 발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 혼케 오와리야 本家 尾張屋

    1465년 창업했으니, 560년 쯤 소바를 만들었다. 노포 천국 교토에서도 으뜸이다. 교토산 채소 튀김을 곁들일 수 있다. 처음 먹었을 때는 고개를 갸웃했었다. 매끌거리지도, 쫄깃하지도 않다. 거칠고 툭툭 끊어진다. 메밀향이 강하고 맛은 나지 않는다. 따로 주문할 수 있는 어묵은 생선향이 강하고 꽤나 탄력적이다. 소바마끼 정도 되겠다. 모양은 김밥이지만 소바를 넣은 것이다. 식감이… List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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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푸르나를 비추던 곳

    포카라 Pokhara는 안나푸르나 Annapurna의 관문인 작은 도시다. 아름다운 페와 Fewa 호수가 자리하고 있고, 깨끗한 숙소와 편의시설들, 예쁜 카페가 즐비하다. 휴양도시로도 알려진 이유다. 포카라는 남북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시가가 형성되어 있지만, 큰 도시는 아니다. 걸어서 두어시간 정도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길 한가운데에 모모 Mono를 파는 손수레가 놓여있고, 열대과일과 특산품 가게가… List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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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된 시간을 거닐다

    박타푸르 Bhaktapur는 네팔 Nepal의 수도 카트만두 Kathmandu 동쪽에 위치한다. 카트만두, 파탄 Patan과 함께 가장 번성했던 중세 도시국가였고, 9세기 기초가 세워진 이래 15세기부터 17세기 사이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카트만두나 파탄과 달리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고요하고 한적한 곳이다. 수백년 전 만들어진 돌길이 동서로 이어져 있고, 3대 광장인 덜발… List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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