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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 1

아이슬란드 1번 국도의 별명은 링로드 Ring Road다. 1940년대에 시작돼 1974년 완공된 이 도로는 왕복 2차선의 좁고 위험한 길이지만,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첫번째 목표가 되곤 한다. 주요 거점 도시와 관광 포인트를 잇고, 길 위를 달리는 것만으로 아이슬란드의 ‘진짜’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나오는 길 역시 링로드 위에 있다. 총길이가 1,285km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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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to Iceland

일상을 벗어나려 시작한 여행이 어느 순간 일상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슴 뛰는 여행을 한 게 언제였을까. 습관적으로 짐을 싸고, 무작정 떠나 적당히 감동하며 떠돌았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이 달갑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갈까요. 지인의 한마디에 따라 나섰다. 막연히 꿈꿨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곳. (아이슬란드가 여행 버킷리스트에 없는 사람이 있을까.) 작년과 올해, 삶의 전환점을 지나며 모든게 불확실하고 몸도 마음도 지쳐갔지만, 후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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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몬스기

야쿠시마 屋久島에서의 둘째날 새벽, 7200년을 살아오며 인간의 역사를 지켜본, 조몬스기 縄文杉를 만나러 떠났다. 조몬스기를 만나러 가는 루트는 보통 3가지다. 대다수 사람들이 선택하는 아라카와 荒川 코스는 왕복 22km로 약 10시간, 원령공주의 숲으로 알려진 시라타니운스이쿄 白谷雲水峡 코스는 25km로 12시간이 소요된다. 우리 일행이 선택한 요도가와 淀川 코스도 전체 25km지만 대부분이 등산로인 루트다. 요도가와 산장을 지나 미야노우라야마 宮之浦山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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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령공주의 섬

야쿠시마 屋久島는 일본 남서쪽 80km 해상, 태평양과 동중국해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한 섬이다. 제주도의 1/4 정도 크기지만, 1936m의 미야노우라다케 宮之浦岳를 품고 있고, 7200년을 살아온 조몬스기 縄文杉가 인간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곳이다. 원령공주 もののけ姫의 실제 무대이기도 한 야쿠시마로 떠난 날이다. 야쿠시마까지는 직항이 없고, 일본 내에서도 야쿠시마행 비행기를 운영하는 공항이 드물다. 그래서 루트가 조금 복잡했는데, 한국에서 후쿠오카 福岡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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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영원한 항구 포르투 Porto, 그곳의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면 꼭 되돌아오는 말이 있었다. Perfect! 그리고는 그 메뉴에 걸맞는 사이드나 음료를 권하는데, 가령 팬케익을 시키면 올리브 줄까? 생선요리를 주문하면 화이트 와인이 필요하겠네? 맥주를 달라고 하면 칩스? 라는 식이었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칭찬을 받는 느낌, 동의를 얻은 느낌, 도움을 받는 느낌이 더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웨이터가 친구나 가족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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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와 죽음

네팔 Nepal 카트만두 Kathmandu 계곡에서의 어느 오후, 퍼슈퍼티나트 Pashupatinath 사원에 들렀다. 퍼슈퍼티나트에는 네팔에서 가장 큰 화장터가 있다. 사람이 죽으면 힌두 풍습에 따라 1시간 내로 화장터로 옮겨진다. 단 위에 장작을 쌓고 시신을 올린 뒤, 기름과 꽃을 뿌리는 짧은 의식을 뒤로 한 채 순식간에 재로 돌아간다. 바라나시 Varanasi와의 차이점은 출입이 비교적 자유롭고 사진 촬영이 허가된다는 점이다. 가까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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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의 아침

네팔 Nepal 포카라 Pokhara 인근의 사랑콧 Sarangkot은 일출로 알려졌다. 하늘에 떠 있는 안나푸르나 Annapurna 와 마차푸차레 Machapuchare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보니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차로도 접근이 가능해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포카라에서의 둘째날, 카트만두 Kathmandu부터 동행한 일행과 새벽 사랑콧에 올랐다. 캄캄한 밤을 달려 언덕 위에 도착했을 때, 멀리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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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의 겨울

3년 만에 닛카위스키 ニッカウヰスキー 요이치증류소 余市蒸溜所에 찾아갔다. 마지막 방문은 여름날이었다. 언젠가 눈쌓인 풍경을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하얀 눈 위로 퍼지는 닛카의 향취는 여름날의 그것과 달랐다. 매화의 향처럼 짙으면서도 서늘한 느낌이, 어쩌면 닛카는 겨울날을 위한 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余市町, 北海道.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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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두 번째 교토 京都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길이다. 아침 일찍 택시를 탔는데, 우리 일행의 얘기를 들으시던 노기사님이 반갑게 말을 건네오셨다. 교포 2세고 창녕이 고향인데, 일본에서만 지내다보니 한국말을 거의 잊게 되었다면서 띄엄띄엄 한국말과 일본어를 섞어서 말씀하신다. 덥지 않냐고 물으시길래 괜찮아요. 말씀드리니, 괜찮아요, 괜찮아요 되뇌며 일본어에는 그런 표현이 없다고 하신다. 한국말을 들으면 이해는 되는데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