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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대막국수

철원에서 알려진 곳은 아무래도 철원막국수다. 내대리 안쪽,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한 이 곳은 어떨지, 찾아가봤다. 자리에 앉고 꽤 오래 기다렸다.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반죽을 시작하신단다. 막국수는, 모양새나 들어간 것은 비슷해보이는데 맛은 전혀 달랐다. 단맛과 신맛이 조화롭고, 메밀향을 놓치지 않았다. 수육은 두툼하고 적당한 식감이다. 잘하는 집 맞다. 철원막국수에 비해 훨씬 납득이 간달까. 예전의 간판은 이랬나보다. 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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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는 아침에 올라야 한다

울산바위를 보러 신선대에 올랐다. 화암사 입구부터 왕복 4km라는데, 아마 5km 쯤 될 것 같다. 거리가 짧고 난이도가 낮다길래 대충 스니커즈를 신었는데 결국 두 번 미끄러졌다. 얼음 위에 낙엽이 쌓인 이 곳에서다. 다행히 멍 좀 든 수준이다. 경사가 높지 않고 고바위라고 부를 만한 곳도 없다. 그저 천천히 올라가면 된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다.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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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과 아침, 오타루

마지막 저녁식사 전, 어스름의 오타루를 걸어 오르골당 小樽オルゴール堂을 구경하러 갔다. 겨울이 아닌 오타루에 와본 건 10년이 되어가는데, 변하지 않은 거리가 반갑다. 대전이 성심당의 도시라면, 오타루는 르타오 Le Tao의 도시라고 해야겠다. 여기저기 조금씩 다른 르타오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다음 방문에는 도장깨기라도 해볼까 싶어졌다. 저 유명한 르타오 본점이다. 과자 쇼핑은 내일이라 예쁜 불빛만 담고 지나쳤다. 오르골당 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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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요이치

아무래도 피곤했는지 혹은 여전히 시차적응이 안된건지 또 늦잠을 잤다. 타려던 요이치 余市행 열차는 이미 가버렸고, 일정을 이리저리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우나기동 鰻丼 아침도 건너뛰고 이른 점심으로 초밥을 먹으러 갔다. 미요후쿠 すし処 みよ福로 향했다. 마사즈시 政寿司, 우오마사 魚真와 같은 쟁쟁한 초밥집들 사이에서 수십년 명맥을 유지한 곳이다. 투박해보이는 초밥을 내주지만, 글쎄, 실력으로는 같은 레벨이라고 느껴진다.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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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삿포로

조잔케이 定山渓 일정을 마치고 오타루 小樽 가는 길, 캐리어에 정신이 팔렸다가 정리권을 잊었다. 두 정거장이 지나서야 기억나서 정리권을 뽑았더니, 기사님이 야단을 치셨다. 그러면 안돼요! 깜짝 놀라 앉아있다가 내릴 때 고가네유 小金湯에서 탔습니다 말씀드리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요금을 알려주셨다. 다행이었다. 삿포로 札幌역 코인라커에 짐을 밀어넣고 전철을 타러 갔다. 플랫폼에 묘한 설비가 보여 들여다보니 천장에서 새는 물을 흐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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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조잔케이

시차 적응을 전혀 못한 상태인데 어쩐지 제 시간에 일어났다. 아이슬란드와 한국은 9시간, 폴란드와는 7시간의 시차가 난다. 자려고 누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니 힘들 수 밖에 없는 시차다. 해가 비추자 어제밤과는 전혀 다른 숙소 분위기가 되었다. 그러고보니 일본의 햇빛은 우리보다 강한 편이다. 미세먼지가 적기 때문일까. 카메라를 챙겨 밥을 먹으러 나섰다. 길가의 풍경이 그야말로 시골마을이다. 학교가 있고,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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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홋카이도

일본을 꽤나 들락거렸다. 교토 京都의 4계절을 오롯이 봤고, 사가 佐賀에서 네무로 根室까지 일본 종단하는 철도여행을 했다. 어느 순간 익숙해져서 주말여행을 다닐 정도였는데, 코로나 그리고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가지 않게 됐다. 기분이 나빴다. 내가 왜 굳이. 그렇게 6년이 흘렀다. 아이슬란드 여행 후 남은 휴일을 고민하다 일본이 생각났다. 오타루 小樽에 초밥이나 먹으러 갈까. 노천온천에서 시차적응이나 해야겠다. 문득 떠난 여행길이다. 그래서 좀 싱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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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의 폴란드

아이슬란드 Iceland에서 돌아오는 길, 폴란드 Poland 바르샤바 Warsaw를 경유했다. 8시간 텀이라 그냥 공항에 있기는 아까워 찾아보니 양국이 쉥겐조약 가입국이라 입국 절차가 거의 없다시피했다. 잠깐 돌아다녀볼까, 그렇게 반나절 마실을 갔다. 아이슬란드에 정신을 쏟다보니, 정작 폴란드는 아무 준비 없이 도착했다. 환전부터 난관이었다. 도무지 ATM이 안보여서 데스크에 물어보니 어, 공항 리모델링 중이라 ATM 없어 란다. 아, 그래?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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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레인보우 브릭 로드

아이슬란드 국립박물관 Þjóðminjasafnið은 2천 여 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44만 점이 있다.) 역사가 1천 년 정도이고,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하는게 더 중요한 목표였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Of Monsters and Men을 좋아하지만, 그건 그거고. 상설전시는 2, 3층인데, 각각 정착기부터 18세기까지, 그 후 현재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크게 눈에 띄는 유물을 보여주기 보다는 우리 이렇게 살아왔어…

